유럽중앙은행이 추가로 돈을 풀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많이 사모았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 까? 매우 궁금합니다.
지난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동안 미국 캔자스에서 유명한 '잭슨 홀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드라기 총재는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양적완화 정책을 재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읍니다. 옐렌의 미지근한 연설에 실망한 투자자들은 드라기 총재의 연설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금융시장을 달구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돈을 푼다. 즉 양적완화는 마약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독일의 입장은 달랐읍니다.독일의 메르켈 수상과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독일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긴축정책을 선호하고 있읍니다. 독일은 1920년대 초반에 겪은 인플레이션 공포를 떨쳐내지 못하고 90년이 지난 지금에도 악몽에 시달리듯이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은 경제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프랑스,이태리등의 경제는 침체 직면에 놓여있읍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갈등으로 러시아에 제재 조치가 취해지면서 서유럽 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있어 서유럽 전체가 더블딥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읍니다.
프랑스가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어야 한다면서,지난 6월 ECB의 금리인하에 만족하지 않고 디플레이션 퇴치를 위해서는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력한 양적완화와 재정 투입 등의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프랑스의 편에 서서 양적완화 쪽으로 기울자 독일의 반발이 심합니다. 전통적으로 중앙은행은 물가안정 즉 인플레이션 방지에만 신경써야 한다는 믿음을 가져온 독일의 기독교 민주당 정부는 통화 긴축과 재정 긴축을 주장하고 있읍니다. 독일이 유럽 경제의 침체와 더 나아가 세계 경제 전체 침체의 원흉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강해지고 있읍니다.
아니러니 하게도 유럽중앙은행이 1990년대 말에 출범할 때 그 모델로 삼은 것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입니다. 그 당시 독일 화폐는 마르크 였읍니다. 지금은 그 지위를 유럽중앙은행에 물려주었지만, 독일의 과거 중앙은행이 분데스 방크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원조인 미국의 밀턴 프리드만이 원했던 것,즉 통화주의를 선구적으로 실천해서 프리드먼의 칭찬을 받았읍니다.
미국의 그린스펀과 버냉키 연준 의장은 모두 밀턴 프리드먼의 제자들입니다. 그들 역시 독일의 분데스방크를 가장 모범적인 중앙은행으로 간주하고 있읍니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면하여 자신의 신념에 배치되는 행동은 어쩔수 없었읍니다.
유럽중앙은행이 독일의 분데스방크를 모델로 해서 설계되었지만 지금 이태리 출신 드라기 총재와 프랑스의 올랑드 정부가 유럽중앙은행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로운 모델은 미국의 연준과 더욱 비슷해지는 방향입니다. 즉 실업율과 일자리 창출 같은 것도 금리인하 여부, 양적 완화의 지속 여부에서 크게 고려하는 방향입니다.
그렇지만 독일의 메르켈 총리과 그리고 영국의 금융가는 '유럽중앙은행의 드라기 총재가 미국의 연준과는 달리' 실업율 같은 것에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읍니다. 유럽의 금융계 인사들은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은행의 이익 보다 노동자의 임금이나 실업 같은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으냐고 비난하고 있읍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드라기의 잭슨홀 연설을 볼 때,유럽중앙은행이 아베노믹스의 3개의 화살과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다른 드리기식 3개의 화살은 통화완화,재정지출 확대, 구조개혁 이라는 이베노믹스의 3개의 화살과는 구성이 좀 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루비니는 드라기의 구상을 아예 드라기 노믹스 라는 표현까기 쓰면서 칭찬하고 있습니다.
유로가 약세를 보이고 있읍니다. 만약 시장의 예상치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유로/달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글로벌 증시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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